📋 목차
🌸슈타르크비어페스트란? — 뮌헨의 숨겨진 봄 축제
뮌헨 하면 대부분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먼저 떠올린다. 9월 말의 거대한 텐트들, 1리터짜리 마스(Maß) 잔, 레더호젠을 입은 사람들. 그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뮌헨의 맥주 문화가 그 하나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 더 살다 보면 알게 된다. 3월에 또 다른 축제가 있다는 걸. 바로 슈타르크비어페스트(Starkbierfest), 강한 맥주 축제다. 거대한 행사장도 없고, 미디어가 크게 다루지도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더 뮌헨답다고 생각한다.
독일에 온 첫 번째 봄이었다. 친구가 Starkbierfest 같이 가자고 했다. 옥토버페스트도 버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별 기대 없이 따라갔다. 그런데 분위기가 달랐다. 외국인보다 현지인이 많았다. 레더호젠을 입은 할아버지, 동네 친구들끼리 앉아 조용히 마시는 무리들. 뭔가 더 일상적인 느낌이었다. 축제라기보다는 그냥 3월의 저녁 같았다.
슈타르크비어페스트는 매년 3월, 사순절(Lent) 전후로 약 3주간 뮌헨 전역의 양조장과 맥주홀에서 열린다. 2026년에는 3월 6일부터 3월 29일까지가 주요 기간이다.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뮌헨의 비밀 맥주 축제'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지인들은 해마다 이 시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 슈타르크비어페스트 2026 핵심 정보
- 기간: 2026년 2월 말 ~ 3월 말 (양조장마다 상이)
- 파울라너 암 녹커베르크: 3월 6일 ~ 3월 29일
- 뢰벤브로이켈러: 2월 20일 ~ 3월 21일
- 아우구스티너 켈러: 2월 26일 ~ 3월 28일
- 장소: 뮌헨 전역 각 양조장 및 맥주홀
- 맥주 알코올 도수: 7.5% ~ 9% (일반 맥주의 약 1.5~2배)
- 입장료: 대부분 무료 (단, 테이블 예약 필수)
⛪수도사들의 금식과 맥주 — 슈타르크비어의 기원
슈타르크비어의 역사는 파울라너(Paulaner) 수도원에서 시작된다.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온 파울란 수도사들이 뮌헨의 아우 지역(Au)에 정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당시 가톨릭 수도사들은 사순절, 그러니까 부활절 전 40일 동안 단식을 해야 했다. 규칙은 단순했다. 고형 음식은 안 된다. 그런데 수도사들이 허점을 찾아냈다. 액체는 괜찮다는 것이었다.
"주님, 이 맥주는 음식이 아닌 음료이옵니다. 단식 규정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슈타르크비어(Starkbier)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단백질, 탄수화물, 당분을 잔뜩 넣어 만든 맥주. '액체 빵(liquid bread)'이라고 불렸다.
처음에 파울라너 수도사들이 이 맥주를 교황에게 허가받으러 로마로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도착했을 때 맥주는 이미 상해 있었다. 그것을 맛본 교황이 "이런 끔찍한 음료라면 벌로 마시게 하는 편이 낫겠다"며 허가를 내줬다는 일화다.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뭔가 분위기는 이해가 된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조용히 웃었다. 금식 기간에 맥주를 마시기 위해 신학적 논리를 개발한 수도사들이라니. 사실 그 창의성 덕분에 지금 우리가 3월마다 이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거다. 별거 아닌 이야기 같지만 묘하게 고마운 느낌이 든다.
1751년 선거인 막시밀리안 3세가 파울라너 수도원에 공식 양조 허가를 내줬고, 1970년 수도원 해산 후 파울라너 양조장이 설립돼 지금까지 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슈타르크비어 '살바토르(Salvator)'는 1890년대부터 상업 판매를 시작해 지금도 이 축제의 상징이다.
🔬슈타르크비어란 무엇인가? 일반 맥주와의 차이
슈타르크비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 있다. "그냥 알코올 높은 맥주 아니야?" 틀린 말은 아닌데, 반만 맞다.
독일 맥주 법규에 따르면 슈타르크비어는 원맥즙 농도(Stammwürze, Original Gravity)가 16% 이상이어야 한다. 발효 전 맥아즙에 녹아 있는 당분, 단백질, 미네랄, 전분 등의 비율이다. 단순히 알코올이 강한 게 아니라, 더 많은 영양소와 풍미를 가진 맥주라는 뜻이다.
| 구분 | 일반 라거/필스너 | 슈타르크비어 |
|---|---|---|
| 알코올 도수 | 4.5% ~ 5.5% | 7.5% ~ 9% |
| 원맥즙 농도 | 약 11~12% | 16% 이상 |
| 칼로리 (500ml) | 약 200kcal | 약 280~320kcal |
| 색상 | 밝은 황금색 ~ 호박색 | 진한 구리색 ~ 갈색 |
| 맛 | 상쾌하고 깔끔함 | 몰티하고 달콤하며 농밀함 |
| 취기 속도 | 보통 | 매우 빠름 (주의!) |
처음 마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이거 맥주 맞아?" 맞다. 진하고 달콤한 몰트 향이 주를 이루고, 홉의 쓴맛은 덜하다. 첫 모금이 놀랍도록 부드럽다.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자기도 모르게 많이 마시게 된다. 알코올 도수가 7.5~9%다. 일반 맥주 두세 잔 분량이 한 잔에 담겨 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슈타르크비어는 테이블 위에서 춤추게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천천히 마시는 게 맞다.
슈타르크비어의 종류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 도펠보크(Doppelbock)는 진한 갈색에 몰트 향이 강하고 달콤하다. 헬레스 보크(Helles Bock)는 비교적 밝은 색에 꿀 같은 달콤함이 특징이다. 슈타르크비어페스트에서 만나는 대부분은 도펠보크 스타일이다.
또 하나. 슈타르크비어 이름은 대부분 '-ator'로 끝난다. 살바토르(Salvator), 트리움파토르(Triumphator), 막시마토르(Maximator). 파울라너의 살바토르에서 시작된 전통인데, 이후 다른 양조장들도 따라서 붙이기 시작했다.
🏆꼭 마셔봐야 할 슈타르크비어 종류
뮌헨의 주요 양조장들은 슈타르크비어페스트를 위해 각자의 강한 맥주를 선보인다. 한 번쯤 마셔볼 만한 것들만 추렸다.
슈타르크비어의 원조. 수도사들의 레시피를 계승한 진정한 클래식. 진한 갈색에 달콤한 캐러멜 향, 부드러운 여운이 특징. 파울라너 암 녹커베르크에서 마시는 것이 정석.
뢰벤브로이의 대표 슈타르크비어. 살바토르보다 조금 더 가볍고 홉의 느낌이 살아있어 균형감이 좋다. 처음 슈타르크비어를 접하는 분들에게 추천.
아우구스티너의 자존심.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답게 깊고 복잡한 맛을 자랑한다. 달콤하면서도 드라이한 피니시가 인상적.
뮌헨 공항 내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공항 양조장 에어브로이의 슈타르크비어. 비행기를 타기 전에 마셔도 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독일에서 가장 강한 슈타르크비어 중 하나. 알코올 도수 9%가 넘어 사실상 강한 와인에 가깝다. 경험자들만을 위한 선택.
얼음 양조법으로 만든 초강력 슈타르크비어. 맥주를 얼린 후 얼음을 제거해 알코올을 농축시키는 방식. 특이한 경험을 원한다면 도전해 볼 것.
처음 살바토르를 마셨을 때 잠깐 멈췄다. 맥주가 이렇게 달고 깊을 수 있다는 게 낯설었다. 두 잔째부터 세상이 조금 기울기 시작했다. 옆에 앉아 있던 독일인 할아버지가 내 표정을 보고 조용히 웃으며 "Prost, junger Mann!"이라고 했다. 별거 아닌 순간인데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디서 즐기나? 뮌헨 주요 축제 장소
슈타르크비어페스트는 단일 장소에서 열리지 않는다. 뮌헨 전역의 양조장과 맥주홀이 각자 행사를 진행한다. 장소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파울라너 암 녹커베르크 (Paulaner am Nockherberg)
주소: Hochstr. 77, 81541 München
기간: 2026년 3월 6일 ~ 3월 29일
슈타르크비어페스트의 성지. 파울라너 수도사들이 처음 슈타르크비어를 만든 바로 그 자리다. 1870년부터 이어온 전통을 자랑하며, 매년 정치 풍자 공연 '슈타르크비어안슈티히'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테이블 예약은 필수이며 보통 몇 달 전부터 마감된다.
뢰벤브로이켈러 (Löwenbräukeller)
주소: Nymphenburger Str. 2, 80335 München
기간: 2026년 2월 20일 ~ 3월 21일
뮌헨 중앙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접근성 최고의 장소. 아름다운 실내 홀과 활기찬 분위기가 특징이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균형 있게 섞여 있어 처음 방문하기에도 좋다. 트리움파토르(Triumphator)가 이 곳의 주인공 맥주.
아우구스티너 켈러 (Augustiner Keller)
주소: Arnulfstraße 52, 80335 München
기간: 2026년 2월 26일 ~ 3월 28일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인 아우구스티너의 맥주 저장 지하실 겸 맥주홀. 나무 기둥과 오래된 목재 천장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막시마토르(Maximator)와 함께하는 저녁은 뮌헨 최고의 경험 중 하나.
호프브로이하우스 (Hofbräuhaus)
주소: Platzl 9, 80331 München
뮌헨 관광의 아이콘. 슈타르크비어페스트 공식 행사장은 아니지만, 축제 기간에도 자체적인 강한 맥주를 선보인다. 관광객이 많지만 그만큼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 처음 뮌헨을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
🎭하이라이트 — 슈타르크비어안슈티히 행사
슈타르크비어페스트에서 빠뜨리기 아까운 이벤트가 하나 있다. 슈타르크비어안슈티히(Starkbieranstich)다. '안슈티히(Anstich)'는 맥주 통을 처음 따는 의식인데, 이것으로 축제가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파울라너 암 녹커베르크의 슈타르크비어안슈티히는 단순한 개막 행사가 아니다. 뮌헨 정치인들을 향한 일 년에 한 번뿐인 공개 풍자 공연이다. 현지에서는 '제5의 시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통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이 음악과 연극으로 그 해의 정치인들과 사건들을 비꼰다.
바이에른 주지사, 뮌헨 시장 등 실제 정치인들이 직접 앉아서 자신에 대한 풍자를 보는 것도 이 행사만의 문화다. 독일어를 잘 몰라도 관객들의 반응만으로도 어느 정도 흐름은 읽힌다.
슈타르크비어안슈티히를 처음 봤을 때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하나는 정치인들이 자신에 대한 공개 풍자를 허용한다는 것 (그게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게 더 신기했다), 다른 하나는 그 모든 게 맥주를 마시면서 이루어진다는 것. 1리터 잔을 들고 정치 풍자를 보는 풍경이 이 도시에서는 그냥 3월의 일상이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조용히.
행사는 보통 3월 첫째 주 금요일 저녁에 열리고,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도 된다. 입장권은 빨리 매진되니 최소 2~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옥토버페스트 vs 슈타르크비어페스트 — 무엇이 다른가?
둘 다 뮌헨 맥주 축제인데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사실 꽤 많이 다르다.
| 비교 항목 | 옥토버페스트 🍂 | 슈타르크비어페스트 🌸 |
|---|---|---|
| 시기 | 9월 말 ~ 10월 초 (16일) | 3월 (약 3주) |
| 장소 | 테레지엔비제 (단일 장소) | 뮌헨 전역 양조장 (분산) |
| 방문객 수 | 연 700만 명 이상 | 상대적으로 소규모 |
| 관광객 비율 | 매우 높음 | 낮음 (현지인 위주) |
| 맥주 도수 | 5.5~6.5% | 7.5~9% |
| 분위기 | 거대하고 화려함, 파티 분위기 | 따뜻하고 아늑함, 커뮤니티 분위기 |
| 예약 필요성 | 텐트별로 상이, 대체로 어려움 | 주요 장소는 사전 예약 권장 |
| 가격 | 맥주 1리터 약 14~16유로 | 맥주 1리터 약 12~14유로 |
| 현지 느낌 | 국제적, 글로벌 이벤트 | 진짜 뮌헨, 로컬 경험 |
🎯 어느 축제를 선택해야 할까?
옥토버페스트가 맞는 분: 세계적인 규모의 맥주 파티를 원하는 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분, 놀이기구와 퍼레이드까지 원하는 분
슈타르크비어페스트가 맞는 분: 진짜 뮌헨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분,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싶은 분, 맥주의 깊은 맛을 탐구하고 싶은 분, 봄에 뮌헨을 방문하는 분
개인적으로는 슈타르크비어페스트 쪽이 더 편하다. 옥토버페스트도 물론 대단한 경험인데, 거기선 내가 관광객이라는 게 계속 느껴진다. 줄, 비좁은 자리, 사방에서 들려오는 여러 언어들. 슈타르크비어페스트 맥주홀에서는 옆자리 바이에른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독일어가 서툰 나한테 맥주 이름을 알려주고, 건배사를 가르쳐주고, 소시지 한 조각을 건네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뮌헨이 조금씩 익숙해졌다.
💡현지인 팁 — 이것만 알면 진짜 로컬처럼 즐긴다
예약 & 방문 전 준비
- 파울라너 암 녹커베르크는 최소 2~3개월 전 온라인 예약이 필수다. 예약 없이 가면 대부분 입장이 거절된다.
- 다른 양조장들도 주말은 사전 예약을 권장하며, 평일은 비교적 자리 찾기가 쉽다.
- 최소 4~6명 이상의 그룹으로 예약하면 더 좋은 자리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 예약 확인 이메일을 반드시 저장하거나 캡처해 두자 (프린트 아웃도 좋다).
옷차림 & 에티켓
- 전통 의상(레더호젠, 디른들)을 입으면 현지인들에게 훨씬 따뜻한 환영을 받는다. 의무는 아니지만, 적극 추천!
- 맥주홀에서는 테이블을 공유하는 것이 문화다. 낯선 사람과 테이블에 앉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말자.
- 건배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Prost(프로스트)!"를 외치자. 눈을 피하면 7년 동안 나쁜 섹스를 하게 된다는(!) 독일 미신이 있다.
- 음식은 꼭 주문하자. 빈 속에 슈타르크비어는 매우 위험하다.
언제 방문할까? 최적의 시간대
- 평일 오후 6~8시가 자리를 잡기 가장 좋은 시간대다.
- 주말은 매우 혼잡하니, 예약 없이 방문하려면 오후 4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을 권장한다.
- 슈타르크비어안슈티히 행사 당일(3월 첫째 주 금요일)은 가장 붐비므로 특히 일찍 가거나 예약이 필수.
교통 & 이동
- 파울라너 암 녹커베르크: 지하철 U1/U2의 Kolumbusplatz 역에서 도보 10분
- 뢰벤브로이켈러: 지하철 U1의 Stiglmaierplatz 역에서 도보 2분
- 아우구스티너 켈러: 중앙역(Hauptbahnhof)에서 도보 10분
- 절대 음주 후 운전 금지. 뮌헨의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자.
🍖안주는 뭘 먹어야 해? 바이에른 전통 음식 가이드
슈타르크비어를 마시려면 음식은 필수다. 선택이 아니다. 빈 속에 9%는 위험하다. 바이에른 음식이 강한 맥주와 잘 맞는 건 그냥 우연이 아닐 것이다.
🥨 브레첼 (Brezel / Pretzel)
맥주홀의 기본. 굵은 소금을 얹은 매듭 모양 빵이다. 버터와 같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괜찮다. 맥주 시작 전에 먼저 먹어두는 게 맞다.
🌭 바이스부어스트 (Weißwurst)
뮌헨의 흰 소시지. 송아지 고기와 베이컨으로 만들고, 달콤한 겨자(süßer Senf)와 먹는 게 전통이다. 원래 낮 12시 이전에 먹는 전통이 있지만 축제 기간에는 종일 나온다.
🐷 슈바인스학세 (Schweinshaxe)
돼지 족발 구이. 껍데기는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슈타르크비어의 진한 몰트 향과 잘 어울린다. 양이 많아서 혼자 다 먹기는 좀 버겁다.
🐔 오바츠다 (Obatzda)
브리 치즈, 버터, 양파, 파프리카를 섞어 만든 치즈 스프레드. 브레첼에 올려 먹는다. 냄새에 잠깐 망설일 수 있는데, 먹어보면 이해가 된다.
🥩 레버케제 (Leberkäse)
이름은 '간 치즈'지만 실제로는 고기로 만든 뮌헨식 미트로프다. 두꺼운 슬라이스로 구워 머스터드와 먹는다. 저렴하고 배부르다.
처음 오바츠다를 먹었을 때 치즈 냄새에 잠깐 멈췄다. 그런데 브레첼에 발라서 살바토르랑 같이 먹으니까 괜찮았다. 그냥 괜찮은 게 아니라 꽤 좋았다. 이 조합을 다른 데서 먹으면 이게 생각날 것 같다. (그게 좀 불편하긴 하다.)
✈️뮌헨 3월 여행 계획 세우기
3월 뮌헨은 관광 성수기가 아니다. 그래서 숙박비와 항공권이 9월보다 저렴하다. 날씨는 쌀쌀하지만 맥주홀 안은 따뜻하다.
숙박
중앙역(Hauptbahnhof) 근처가 편하다. 아우구스티너 켈러와 뢰벤브로이켈러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지하철로 어디든 가기 쉽다.
슈타르크비어페스트와 함께 즐기는 뮌헨 관광
📅 3박 4일 추천 일정
1일차: 도착 후 마리엔광장(Marienplatz)과 영국공원(Englischer Garten) 산책. 저녁은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가볍게 맥주로 시작.
2일차: 낮에 뮌헨 레지덴츠(Residenz) 또는 님펜부르크 궁전(Schloss Nymphenburg) 관광. 저녁에 뢰벤브로이켈러에서 슈타르크비어페스트!
3일차: 도이체스 박물관(Deutsches Museum) 또는 BMW 박물관 관람. 저녁에 파울라너 암 녹커베르크 (예약 필수!)에서 메인 이벤트.
4일차: 빅투알리엔마르크트(Viktualienmarkt)에서 아침 식사 후 출발 전 아우구스티너 켈러에서 마지막 맥주.
3월 뮌헨의 날씨
낮에는 8~12°C, 밤에는 0~3°C 정도다. 코트가 필요하다. 날씨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라 방수 기능 있는 외투와 우산을 챙기는 게 좋다. 맥주홀 안은 어차피 따뜻하다.
비용 예상
| 항목 | 예상 비용 | 비고 |
|---|---|---|
| 항공권 (서울-뮌헨 왕복) | 약 80~150만원 | 시기와 항공사에 따라 상이 |
| 숙박 (1박, 3성급) | 약 8~15만원 | 성수기 대비 저렴 |
| 슈타르크비어 1마스 | 약 12~14유로 | 환율에 따라 약 17,000~20,000원 |
| 저녁 식사 (음식+맥주) | 약 30~50유로 | 1인 기준 |
| 대중교통 (1일권) | 약 9.2유로 | 이스타르카드 권장 |
📔처음 슈타르크비어페스트에 갔을 때
정보는 위에 다 적었다. 여기서는 그냥 그날 이야기를 써두려고 한다.
독일에 온 지 두 달째였다. 독일어는 여전히 더듬거렸고, 집과 회사 사이를 오가는 게 생활의 전부였다. 뮌헨이 아직 낯설었다.
그때 친구 막시(Maxi)가 슈타르크비어페스트 같이 가자고 했다. 옥토버페스트 기억이 있어서 비슷하겠거니 싶었다. 그냥 따라갔다.
아우구스티너 켈러였다. 묵직한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맥주 향이 올라왔다. 오크 테이블, 나무 벤치, 오래된 바이에른 그림들. 시간이 좀 다른 곳 같은 느낌이었다.
막시가 막시마토르(Maximator) 두 잔을 시켰다. 진한 갈색이었다. 한 모금 마셨다. 말이 잠깐 없어졌다. 달콤하고 깊고 부드러웠다. 맥주가 이럴 수 있다는 걸 몰랐다.
두 잔째를 마실 때쯤 세상이 살짝 기울기 시작했다.
옆 테이블 60대 부부가 잔을 들어올리며 "Prost!"라고 했다. 나도 반사적으로 답했다. 할아버지가 독일어로 뭔가 말했다. 나는 "Ich verstehe nur ein bisschen Deutsch"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엄지를 들어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Das ist... gut."
그게 다였다. 별거 아닌 순간인데 그날 저녁이 오래 기억날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그 이후로 3월이 되면 이 축제가 생각난다. 맥주 때문만은 아니다. 수백 년 된 공간, 옆자리 사람과 자연스럽게 잔을 부딪히는 분위기. 그게 좋다.
3월 뮌헨에는
옥토버페스트 텐트 같은 건 없다.
오크 테이블과 진한 갈색 맥주,
그리고 낯선 사람의 Prost.
그것으로 충분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슈타르크비어페스트는 무료인가요?
입장은 대부분 무료다. 맥주와 음식은 유료. 파울라너 암 녹커베르크의 개막 행사(슈타르크비어안슈티히)는 유료 티켓이 필요하다.
Q. 한국에서 뮌헨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인천에서 뮌헨(MUC) 직항으로 약 12~13시간. 경유하면 15시간 이상이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S-반(S8 또는 S1)으로 약 40분.
Q. 독일어를 못해도 괜찮나요?
"Prost", "Bitte", "Danke", "Ein Bier bitte" 정도면 충분하다.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가 된다. 언어 때문에 못 갈 이유는 없다.
Q. 슈타르크비어는 얼마나 강한가요?
7.5~9%다.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자기도 모르게 많이 마시게 된다. 첫 방문이라면 한 잔으로 충분하다. 두 잔은 충분히 강하다.
Q. 어린이나 음주를 못 하는 분들도 갈 수 있나요?
음식과 비알코올 음료도 있다. 단 독일 법상 16세 미만은 맥주홀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가족 방문 시 확인이 필요하다.
Q. 옥토버페스트와 슈타르크비어페스트 중 뭐가 나을까요?
처음 뮌헨에 온다면 옥토버페스트. 이미 가봤거나 현지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슈타르크비어페스트. 다른 경험이다.
Q. 예약은 어디서 하나요?
파울라너 암 녹커베르크: paulaner-nockherberg.de. 뢰벤브로이켈러: loewenbraeukeller.com. 아우구스티너 켈러: augustinerkeller.de. 독일어 사이트가 어렵다면 Get Your Guide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도 된다.